본문 바로가기
일상/연애

기대와 소유욕, 그 심리에 대하여

by 하루 세개의 알찬 정보 2025. 8. 23.
반응형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좋아한다는 감정 속에는 자연스럽게 ‘기대’라는 감정이 따라옵니다.

더 잘해주고 싶고, 상대도 나처럼 마음 써주길 바라고, 때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주기를 기대하게 되죠.

그런데 이 기대가 반복되고, 내 기준을 기준 삼아 상대를 바라보기 시작하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놓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임에도, 함께 지내는 가족임에도, 오랜 직장 동료임에도 말이죠.

이 글에서는 사람에 대해 기대하게 되는 심리의 배경과, 그것이 존중이 아닌 소유의 감정으로 바뀌는 순간을 조명해보려 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조절할 수 있을지, 실제 생활 속 예시와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목차

  1. 기대는 왜 생기는가? 관계 속 심리 기제
  2. 기대와 소유욕, 그 미묘한 경계
  3. 관계 속 기대를 조절하는 현실적 방법
  4.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

1. 기대는 왜 생기는가? 관계 속 심리 기제

기대는 보통 애정에서 비롯됩니다.

좋아하니까 바라는 마음이 생기고, 그 마음이 ‘이 사람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됩니다.

연인 관계에서 “기념일엔 뭔가 이벤트 해주겠지?”, 직장에서 “저 사람은 알아서 도와줄 줄 알았는데?”와 같은 생각도 모두 기대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기대는 처음에는 관계에 활력을 주지만, 누적되면서는 실망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특히 그 기대가 일방적인 기준이나 과거의 경험에서 형성된 것일수록, 상대는 점점 더 ‘검증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어가죠.

결국 기대는 ‘존중’보다 ‘기준화’의 모습으로 흐르기 쉬운 감정입니다.

2. 기대와 소유욕, 그 미묘한 경계

기대가 심해질수록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통제’를 시도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하지 않아?”, “이건 내가 너를 생각해서 하는 거야”라는 말이 그 예죠.

겉으로는 배려처럼 보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내 기준대로 상대가 움직여주길 바라는 소유욕이 깔려있습니다.

특히 가족, 연인처럼 정서적으로 깊이 얽힌 관계일수록 이 경계는 더욱 흐릿해집니다.

‘사랑하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우리는 상대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나의 확장처럼 여기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이 기대는 존중이 아니라 통제가 됩니다.

3. 관계 속 기대를 조절하는 현실적 방법

기대를 내려놓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기대를 줄이기’보다 ‘기대를 인식하기’입니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왜 서운한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은 ‘내 기준대로 해주지 않아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때 효과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정을 언어로 구체화하기 (“나는 실망했다”보단 “내가 이런 걸 바랐는데 안 이루어져서 슬펐다”)
  •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훈련
  • ‘내가 정한 기준이 과연 일반적인가?’ 자문해보기
  • 감정이 솟구치는 순간, 물리적 거리두기 연습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우리는 타인과 나 사이의 ‘건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필요한 건, ‘있는 그대로 보기’입니다.

기대나 소유욕이 생기는 이유는 ‘이 사람은 이래야 한다’는 내면의 기준 때문입니다.

이 기준이 강해질수록 우리는 타인의 변화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은, 인정과 수용에서 시작됩니다.

 

“그럴 수도 있지”, “저 사람은 저런 방식이구나”라는 사고 방식은 관계에 여유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이런 훈련은 연인 사이뿐 아니라, 부모 자식 간, 직장 내 관계 등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도움이 됩니다.


사람을 ‘내 뜻대로’ 바꾸려는 마음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내 불안과 기준이 섞여있을 때가 많죠.

이 글을 통해 지금 나의 감정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기대인지 존중인지 혹은 소유욕은 아닌지 잠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관계는 나와 타인의 건강한 간격 위에서 비로소 성장합니다.

 

오늘부터 그 간격을 한 번 새롭게 조율해보는 건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