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 세계가 경제 위기와 정치 혼란을 겪던 시기, 영국은 역사상 가장 짧은 임기를 기록한 총리 한 명을 기억하게 됩니다. 바로 리즈 트러스입니다. 재임 기간 고작 49일. 하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영국 경제를 뒤흔들었고,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극적인 정치 드라마를 남겼습니다.
'양배추보다 빨리 썩는다'는 조롱을 받을 만큼 빠르게 퇴임한 그녀는 이후에도 각종 논란의 중심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즈 트러스가 왜 그렇게 빨리 퇴임했는지, 어떤 정책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는지, 그 이후 영국 사회와 경제는 어떤 혼란을 겪었는지, 그리고 현재 그녀가 어떤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지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 왜 리즈 트러스는 49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는가
- '미니 예산'이 만들어낸 정치적 붕괴
- 영국 경제와 사회에 남긴 구조적 충격
- 브렉시트 이후 기업과 파운드화의 운명
- 트러스의 현재: 미디어, 법정, 그리고 새로운 무대
1. 왜 리즈 트러스는 49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는가
트러스의 재임 기간은 2022년 9월부터 10월까지 단 49일. 정치적 안정이 필요한 시기에, 감세 중심의 급진 경제정책을 들고 등장한 그녀는 의회, 시장, 언론으로부터 전방위적 비판에 직면합니다.
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고조되었고, 영국 여론은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결국 트러스는 자진 사퇴를 발표하며 “나는 총리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짧은 선언으로 정권을 내려놓습니다. 이로써 그녀는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짧고도 강렬한 리더로 기록됩니다.
2. '미니 예산'이 만들어낸 정치적 붕괴
트러스 사퇴의 핵심 원인은 이른바 ‘미니 예산’이라 불리는 대규모 감세 정책이었습니다.
- 고소득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
- 국채 발행 확대, 재정 근거 부족
- 영국 중앙은행과 협의 없이 단행
결과는 파국이었습니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최저치까지 추락했고, 국채 금리는 급등했으며, 영란은행은 긴급 개입에 나서야 했습니다. 시장은 정부의 재정 책임성에 의문을 품었고, 그 불신은 곧 정치적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3. 영국 경제와 사회에 남긴 구조적 충격
‘미니 예산’ 여파는 곧 일반 국민의 삶으로 직격탄이 되었습니다.
- 금리 급등으로 모기지 이자 상승
- 물가 불안정과 생활비 위기
- 긴축 예산 도입으로 공공서비스 축소
- 경기 침체 우려로 민간 소비와 투자 감소
이러한 흐름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생활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며, 리시 수낙 총리 체제 하에서도 경제 회복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4. 브렉시트 이후 기업과 파운드화의 운명
리즈 트러스 집권 당시 브렉시트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이었습니다.
- 파운드화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상실
- 브렉시트 이후 수출입 장벽이 심화되며 기업 투자 위축
- 노동력 부족, 공급망 불안정, 생산성 저하 등의 복합 악재
트러스의 혼란은 이런 구조적 약점을 더욱 드러나게 했고,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영국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었습니다.
5. 트러스의 현재: 미디어, 법정, 그리고 새로운 무대
총리직 사퇴 이후에도 트러스는 조용히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 “검열 없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설립 예고
- 자신을 비판한 노동당 대표에게 법적 대응 예고
- 전과가 있는 격투기 선수와 함께 위스키 브랜드 행사 참석
- 보수당 내 경쟁 인물에 대해 공개 비판 발언도 지속
그녀는 여전히 영국 정치권 안팎에서 이색적이고도 도발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치적 재기보다는 탈정치적 영향력 확대 전략으로 보이며, 이는 우익 진영 내 대안적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리즈 트러스의 49일은 단순한 정치 실패가 아니라, 국가 경제와 국민 삶에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여전히 대중적 관심을 끄는 ‘전직 총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 시기, 그리고 지금의 움직임까지...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 전체를 관통한 리즈 트러스의 이야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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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우익 정치인의 미디어 전략과 대중 심리의 상관관계를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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